김대중 이희호 별세 나이 유언
이희호 여사 2019년 6월 10일 오후 11시 37분 부로 세브란스 병원에서 소천했습니다. 향년 96세로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1922년 9월 22일생인 이희호 여사는 대한민국의 제15대 대통령인 김대중의 영부인으로, 미국 유학을 다녀온 여성 민주운동가 출신입니다.
서울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칼렛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 한 이희호 여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2번째 부인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보다는 2살 연상입니다.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은 1차례의 국회의원 출마 불발, 3차례의 낙선으로 살림이 망가진데다 아이까지 2명이나 있었는데 이희호 여사는 김대중과 결혼하였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향년 85세까지 곁을 지켰습니다. 이희호 여사는 경제적 어려움과 남편의 투옥, 자식들에게까지 미치는 시찰 및 탄압을 감내하며 일생 동안 동반자 역할을 한 여장부 였습니다.
이희호 여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망 이후 김대중평화센터의 이사장을 맡아왔는데요. 김대중 평화센터는 김대중 대통령 2003년 퇴임 후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함께 설립한 비영리단체 입니다.
한편 10일 별세한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의 유언이 공개되었습니다. 이희호 이사장은 두 가지 유언을 남겼는데요.
첫번째는 ”남편과 자신에게 많은 사랑을 베풀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며, 국민들이 서로 사랑하고 화합해서 행복한 삶을 살길 바란다”는 것이고
두 번째 유언은 동교동 사저를 ‘대통령 사저 기념관’(가칭)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노벨평화상 상금은 대통령 기념사업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하라는 요청이었습니다.
아래는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가 대독한 유지입니다.
이희호 여사님께서 6월 10일 저녁 11시 37분 소천하셨습니다. 이희호 여사님께서는 1921년 9월 21일생으로 만 97세가 되셨습니다. 유족들은 모두 임종을 지키면서 성경을 읽어드리고 기도하고 찬송을 부를 때에 여사님도 함께 찬송을 부르시며 편히 소천하셨습니다.
이희호 여사님께서는 두 가지 유언을 하셨습니다.
첫째는 우리 국민들께서 남편 김대중 대통령과 자신에게 많은 사랑을 베풀어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서로 사랑하고 화합해서 행복한 삶을 사시기를 바란다고 하셨습니다. 하늘나라에 가서 우리 국민을 위해,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다
두 번째로 동교동 사저를 ‘대통령 사저 기념관(가칭)’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노벨평화상 상금은 대통령 기념사업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하도록 말씀하셨습니다. 이 유언을 받들어 변호사 입회하에 세 아들의 동의를 받아 유연장을 작성했습니다. 유언 집행에 대한 책임은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에 맡기셨습니다. 그리고 김대중 대통령 기념사업과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위한 김대중평화센터 사업을 잘 이어가도록 당부하셨습니다.
이희호 여사님 장례는 유족, 관련단체들과 의논하여 김대중평화센터 주관으로 ‘여성지도자 영부인 이희호 여사 사회장’으로 하기로 하였습니다.
이희호 여사님께서는 대학시절부터 여성지도자 양성과 여성권익신장을 위한 결심을 하시고 YWCA 총무를 역임하시는 등 평생 현신하셨습니다. 김대중 대통령과 결혼 후에는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통일을 위한 동지와 동반자로서 함께 고난도 당하시고 헌신하셨습니다.
영부인으로서 양성평등법 제정, 여성부 신설 등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여성재단을 만드시는데 크게 기여하셨습니다. 또한 IMF 외환위기 때 결식아동을 위해 사단법인 ‘사랑의 친구들’을 창립하셔서 어려운 어린이, 청소년 그리고 장애인들을 위해 사랑을 나누셨습니다.
특히 남과 복이 평화롭게 공동번영하기를 염원하셨고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때 김대중 대통령과 평양을 방문해서 북한 어린이 돕기에 앞장섰고 계속 노력하셨습니다. 2015년에도 평화적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평양을 직접 방문하기도 하셨습니다.
이희호 여사님께서는 평생 어려운 사람들, 사회적 약자의 편에서 늘 함께 하시고, 김대중평화센터의 이사장으로서 남과 북의 평화를 위한 일을 계속하시다가 소천하셨습니다.
2019년 6월 11일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 김성재
이희호 여사는 2011년 김정일 사망 당시 조문을 위해 방북한 것을 두고 논란이 있었는데요. 당시 이희호와 함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동행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사망 당시 북측의 조문단 파견에 대한 답방 차원이었습니다.
이번 이희호 여사 별세 후 북한에서도 조문단이 파견될지 주목을 끌고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부인으로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던 고 이희호 여사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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